12월의 노래 / 이효녕
한해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
12월이 다시 돌아오네
인생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
나뭇가지에서 놀던 참새는
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
나이테를 하나 더 만들어
겨울안개 뒤에 서있네
북쪽에서 불어오는
매서운 바람을 안은 눈이
내리기 시작하는 섣달
눈은 가장 가벼운데도
달력 맨 끝에 서있다가
허공의 허파에서 계속 숨쉬네
차가워진 가슴과
들녘에 앉은 하얀 눈 사이로
다른 세상을 향하여
언제나 따스하게 안아주려는
또 한 세월을 향하여
그 숱한 생각들의 깊이를 향하여
한 해를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
12월이 다시 돌아오네
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
숨겨진 향기가 겨울안개 뒤에 서서
떠도는 바람이 가슴을 두드리네
오가는 세월을 안고
오,
지워지는 세월을 안고
.
.
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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